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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o

근황 한동안 블로그 업로드를 의무적으로 하자 열심히 하다가 잠시 긴장 풀었더니 두달이 훌쩍 지났다. 8월 말에 떠난 휴가에서 휴대폰이 완전 망가지는 사고가 있고 어디에도 백업해두지 않은 사진과 동영상을 족히 천장쯤 날렸고 그냥 의욕이 사라졌다 인강 & 동영상 편집도 하고 블로그 포스팅도 더 열심히 해야지 하면서 야심차게 산 태블릿은 첫 2주쯤 슬쩍슬쩍 만져보다가 곧 흥미를 잃었고 별거 없는 일상은 지루하면서도 빠르게 흘러갔다 이직 선물 겸 여름 휴가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후 예정대로 퇴사를 했고 딱 하루 8월 말 휴가를 다녀온 후 예정대로 이전 회사를 나와 딱 하루 휴식 후 지금 회사에 입사했다 9월이 끝나갈 즈음 3개월이 채 안된 강아지 임시보호를 시작했고, 티후아나에서 맞은 두번째 생일을 보냈다. 지난 주.. 더보기
휴가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티후아나 겨우 2년차지만 작년보다 올해는 더위가 한참 늦게 오는 것 같았는데 지난주부턴가 낮기온이 엄청나게 오른 것 같다 햇빛이 말 그대로 쨍쨍, 밖에 서 있으면 바람이 조금 있어서 차라리 낫지만 퇴근 길에 종일 밖에 주차해뒀던 차에 올라타면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 몬테레이에 있을 땐 해마다 계곡 투어며 풀파티며 한주 걸러 한주는 물놀이 하거나 짧게짧게 여름 휴가라도 다녀왔는데 작년엔 코시국과 새로 온 동네에서 아직 친구가 없던 탓에 이렇다할 물놀이도, 여름 휴가도 없었다 올해 3월 입사 1주년을 맞아 1박으로 짧게 다녀온 엔세나다 여행에서는 아직 쌀쌀한 날씨 덕에 수영장은 1분정도 기분만 냈고, 4월에 몬테레이에 갔을 때는 날씨는 충분히 더웠지만 티후아나보다 엄격한 방역수칙 덕에 모.. 더보기
멕시코에 산다는 것, 좋지 않은 점 길게 말할 것도 없이 한국까지의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 호주와 스페인에서 잠깐씩 지냈을 때도 멀다멀다 했지만 여긴 한단계 더 멀다, 거리도 더 멀고 비행편도 더 적을뿐더러 표값은 당연히 더 비싸다 거리가 멀어서 나쁜 점은 우선 가족이나 친구들을 자주 볼 수가 없다는 점, 이전 글에 거리가 멀어서 생긴 애틋함이 좋다 해놓고 무슨 말이냐 할 수 있지만 가끔은 민낯과 철없음을 보여줄 수 있는 편한 사람들과 아무 생각 없이 낄낄대며 맛있는거 먹고 수다나 떨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게 안된다 특히 오랜 친구들과 우리끼리 아는 추억거리 곱씹고 실없는 소리 해대며 낄낄깔깔 하거나 생일, 어버이날, 명절, 생일, 각종 기념일에 소박한 선물에 맛있는 것들 먹으면서 가족들끼리 시간도 한번씩 보내고 싶을 때, 코딱지만.. 더보기
운동 일기_0710토요일 피곤해서, 퇴근길 차가 막혀서, 약속이 있어서 이런저런 핑계로 주중 운동량이 너무 적었다 싶거나 괜히 뿌듯한 주말을 보내고 싶을 때, 개인코치 티노가 호출된다 내가 사는 아파트 헬스장은 주말에 보통 사람도 없고 샌드백도 하나 있어 종종 거기서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마룻바닥이 조금 미끄럽기도 하고 맨발로 운동할 수가 없어 발차기를 연습하기엔 바닥 매트가 깔린 체육관이 훨씬 좋다 평일 일반인 수업에서는 10분정도 달리기+기타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시작하지만 둘이 가면 알아서 스트레칭 후 바로 본운동으로 들어가는 편이다 특히 요 몇주 왼쪽 발가락+발등 부상이 쉬이 낫지 않아서 쪼그려 앉거나 달리기등 발 앞쪽이 구부러지는 동작들을 하면 자꾸 무리가 간다, 달리기를 싫어하기도 하고 아주 가볍게 운동을 할 때는 .. 더보기
멕시코에 산다는 것, 좋은 점 멕시코에 살아요? 왜요? 가족들도 같이 와 있나요? 그럼 혼자 나온거에요? 왜요? 한국은 언제 돌아갈 생각이에요? 멕시코에 평생 살 생각이에요? 해외 생활 힘들지 않아요? 한국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왜 멕시코에 살기로 생각했어요? 네, 멕시코에 살아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진짜로 가족들은 한국에 있고 혼자 나왔어요, 다른 가족들은 해외 사는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저는 좋아하는데 한국 돌아가봤는데 적응이 좀 어렵더라구요, 애초에 '멕시코'에 살자 하고 온 것도 아니라 여기서 평생 살진 모르겠네요 해외 생활 힘든데 한국 생활도 힘들었어요, 그냥 사는게 힘들죠,뭐, 한국은 1년에 1달 정도 가고싶어요 기껏 들어간 대학은 어영부영 2학년까지 마치고 내 길이 아니다 그만 두고, 내 밥벌이 알아서 해볼.. 더보기
만두 이제 제목에 번호는 그만 매기기로 했다, 그냥 그러기로 했다 지난주 토요일에 만두를 빚었다 만두가게를 차려야지, La Cacho 어느 구석에 조그만 가게 하나를 내서 찐만두를 팔아야겠다 야무진 창업의 꿈을 품고 만두 재료들을 사왔다 토요일 늦은 오후 야채들을 다듬고, 생고기 덩어리들을 다지고 섞어 만두소를 준비 고기만두, 김치만두, 고기를 안먹는 한국인 지인을 위해 야채만두,야채김치만두 거창하게 준비를 마치고 만두피 포장을 뜯었는데 생각보다 만두피가 적게 들어있다, 25장 왜 당연히 50장이나 100장쯤 된다고 생각했을까, 나랑 티노가 먹고, 한국인 지인 두명에 나눔하고 또 몇알 남겨서 냉동실에 뒀다 먹어야지 하는 야무진 계획은 날아가고 일단 만들자 머리를 틀어 올려 묶고, 준비한 만두소를 조그만 거실 .. 더보기
열다섯째 글, 몬테레이 2016년 3월 첫 회사 생활을 시작한 도시 몬테레이 몬테레이는 언뜻 생각나는 규모 있는 복합쇼핑몰만 너댓개, 부촌인 San Pedro 에는 어디서 한번쯤 들어본 다국적 기업들로 가득 찬 고층 빌딩들도 즐비하고 월마트, HEB, 코스트코 등의 대형 마트 체인들, 미국의 체인 식당들부터 가끔 한번씩 큰 맘 먹고 가던 고급 식당들이나, 영화관도 일반 상영관이 아닌 리클라이너 좌석과 자리에서 각종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상영관이 곳곳에 있고 무튼 도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도시였다. 도시 느낌을 뿜뿜 풍기면서도 SAN PEDRO 한가운데 떡 하니 자리 잡은 Chipinque 를 비롯해 종종 야간 산행을 다니던 Cerro de Chupon, 계곡이 있는 Estanzuela, 암벽등반 코스가 여럿인 H.. 더보기
열네번째 글, 코로나 백신 접종기 6월17일, 코로나 백신(얀센) 접종 완료! 지난달인가 지지난달인가 그 전인가부터 멕시코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주 별로 진행 속도가 다르지만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의료진등 특정 직업군부터, 노인들 우선 접종이 시작되었고 갓 30대에 들어선 내 차례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훨씬 걸릴 것이라 생각해 옆나라 미국에 백신 원정이라도 다녀와야 하나 고민 중이었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보다 곧 해외입국자 중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가 면제될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기에 슬슬 한국 방문 계획을 세우려던 참이다) 멕시코에서 올해 안에 차례가 돌아오긴 할까, 이름도 잘 안외워지는 중국산, 러시아산 백신이면 어떡하지, 자가격리 면제 받을 수 있는 백신이어야 하는데, 백신 부작용 나면 누가 책임지나 하고 있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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