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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juana,Mexico 2020.03-

열두번째 글, 티노즈 지난주 목요일 저녁, 티노의 아르헨티나 친구가 티후아나에 왔다 꼬꼬마 시절 동네 친구로 만났다가 친구의 이사로 잠시 헤어졌다가 청소년 시절 우연히 재회해 같이 운동도 하고 티노가 멕시코에 오기 전까지 같이 체육관도 운영했다는 고향 친구이자 형제와 다름 없다는 친구 주짓수 블랙벨트(주짓수 벨트 중 가장 높은 단계, 보통 7-10년 걸린단다) 보유자로, 티노가 자기가 아는 대부분 주짓수 기술은 이 친구에게 배웠단다 거의 3주간 시시때때로 곧 친구 온다, 다음주 목요일이래, 저녁 7시쯤 도착한대,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한대, 지금은 멕시코 시티래, 목요일 잊으면 안돼 하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하던 티노 티노 부탁으로 티후아나 도착 후 숙소 들어가기 전 며칠 우리집에서 지내기로 한터라 주말에 티노가 직접 .. 더보기
열한번째 글, 멕시코에 사는 꼬레아나 #2 문득 생각이 나 쓰는 글 티후아나의 치안에 관하여 이전 글에 멕시코 치안이 무법천지까지는 아니라는 내용을 썼다 이리저리 기억을 뒤적이며 내가 폭력,도난,강도 등 직접적인 큰 물리적 위협을 받은 적이 없다는 생각으로 그 글을 썼는데 갑자기 오늘 그 글을 다시 보며 머리를 스치는 몇몇 장면이 있어 글을 쓰고 있다 길에서 스쳐 지나가며 치나, 치니따(중국여자) 거리는 몇몇 못배워먹은 사람들 이외에 좀 더 집요하게 뒤통수 혹은 과감하게 앞통수에 대고 불편한 말을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몬테레이에서 살던 어느 주말, 내가 좋아하던 산에 혼자 등산을 간 적이 있다 운동 삼아 쉬지 않고 빠르게 올라가던 중에 계곡가를 지나며 사람들이 몰려 있어 잠시 주춤거리고 있는데 바로 옆에 무리 지어 서있던 청소년들 중 한껏 허세를.. 더보기
열번째 글, 내 집 마련의 꿈 #2 멕시코에서 외국인 신분으로(영주권자) 집을 사려 할 때 필요한 정보들을 조금 정리해봤다 우선 멕시코에서 외국인이 집을 살 수 있는지 확인이 첫번째고, 답은 살 수 있다 거주 비자가 필요하고, 이런 저런 서류들이 필요하지만 집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 허나, 국경으로부터 100km 이내, 해안가로부터 50km 이내는 외국인 부동산 매매 제한 구역으로, 이론상 직접적인 소유가 불가하다 이걸 왜 아냐면, 내가 사는 티후아나가 국경에서 100km 이내이며, 해안가로부터도 50km 이내에 있는 제한구역이라.. 그럼 내가 어떻게 집을 살 계획을 하고 있는가, 외국인 개인이 제한 구역에서 집을 사려면 Fideicomiso(신탁) 가 필요하다 신탁이 뭔지 사전적인 정의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 내가 이런 절차를 필요하게 될.. 더보기
아홉째 글, 내 집 마련의 꿈 #1 몬테레이에서는 멕시코에 살겠다는 확신이 없었다 가능한 은행 대출 한도도 아마 없었을거다 저축도 없었지, 월세는 너무 아깝지만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티후아나에 오니 월세가 몬테레이 두배 수준에(물론 집이 1.5배쯤 크고, 신축이고, 헬스장과 이벤트홀, 옥상 비비큐장 등 시설 포함이라 전체적으로 몬테레이에서 살던 집보다 세배쯤 좋다) 어쨌든, 몬테레이에서는 도시 중심부에 대학이 있어서인지 스튜디오 타입(공간분리 없는 원룸) 이나 방 하나 거실 하나 있는 혼자 살기 좋은 크기의 집들이 다양한 가격, 조건으로 있었는데 티후아나에 처음 와서 집을 구할 때는 내가 못 찾는건지 적당한 옵션이 없었다 시간도 많지 않고, 아직 도시를 잘 알지도 못하니 인터넷에서 서너개 집을 찍어 두고 부동산들과 약속을 잡았다 첫.. 더보기
여덟째 글, 잘도 먹네 먹성이 좋은 티노신기하리만큼 가리는 음식도 없고 처음 보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나도 먹는걸 좋아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음식이나 맛이 예상되는 음식들에 한해 즐기는 편인데 티노는 그런 편견이 1도 없어 보인다 연애 극초반의 티노는 시합을 앞두고 감량 중이어서 그저 다이어트 중에 오는 허기짐 정도로, 시합 후에는 그간 못먹은데 대한 갈증 해소 정도로 잘 먹네 했는데 계속 보다보니 그냥 먹성이 아주 너는 정말 초반에는 배낭 하나 둘러메고 고향 떠나 도착한 멕시코에서 초반 정착에 갖은 고생과 연이어 터진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식탐이 조금 생긴 것 같다는 티노의 말에 아이쿠,짠해라 했는데 반년이 지난 지금 저 소리가 나오면 작작해라 진짜, 너는 그냥 애초에 먹는걸 좋아하게 타고난거야, 그렇게 잘 먹.. 더보기
일곱째글, 한국어 공부 멕시코에 온지 6년차인 꼬레아나, 그 전에 스페인에서 얼추 1년, 그리고 그 전에 서울 모처의 스페인어 학원에서 몇개월스페인어를 익히기 시작한지 도합 7년이 넘었다한국에서는 주1회 취미로, 스페인에서는 늦깎이 어학연수생 자존심으로 나름 아등바등, 멕시코에서는 실전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익히다보니 대부분의 상황에서 큰 불편 없이 스페인어로 대응할 정도는 된다 멕시코에 온지 2년차인 아르헨티노, 고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2년 가까이 생활한 적이 있다지만 영어 울렁증이 있어 아주 간단한 대화 외에는 영어가 어렵다그 외에는 멕시코가 첫 해외 경험이고 아르헨티나, 그 중에서도 꼬르도바 억양이 짙게 뭍어나는 스페인어를 구사하며, 당연히 스페인어로 듣고 말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지만 낯가림이 심해 식당이든 어디든.. 더보기
여섯째 글, 멕시코에 사는 꼬레아나 멕시코에는 생각보다 한국인이 많다수도인 멕시코시티에도 많고, 4년간 살았던 몬테레이에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수천명은 살고 있을거다 몬테레이에서 한국 회사가 몰려 있던 지역이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동네 쇼핑몰이나 거리에서 심심치않게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고 그 덕인지 몬테레이에서는 많은 멕시칸들이 동양인=치나(중국인) 이라는 편견이 덜한 것 같았다 그럼에도 종종 중국 여자를 칭하는 치나, 치니따 소리를 듣긴 했지만 멕시코에 큰 뜻이 있거나, 이 나라를 잘 알아서 온 것도 아니었고 어쩌다 배운 스페인어로 어쩌다보니 취업을 했고 언어도 익히고 해외 생활도 이어나갈 겸 3년 정도 살아볼까 하고 왔다 보통 멕시코 하면 선인장, 사막, 황무지, 마약, 카르텔, 각종 범죄 등 떠오르는 이미지가 가히 긍정적이지는 .. 더보기
다섯째 글, 요리 티노를 처음(사적으로) 만나기 시작했을 때는 티노가 다이어트 중이었다 시합을 3주쯤 앞두고 감량에 들어간 시기여서 저녁마다 만나도 음식 같은 음식을 먹은 적이 거의 없다보니 자연스레 같이 살이 빠졌다 3주 후 시합이 끝나고, 같이 연말을 보내고 새해가 오고 같이 보낸 시간이 길어진만큼 둘 다 살이 아주 오동통통둘 다 먹는걸 좋아하고, 운동량이 많은 티노는 항상 배가 고프고 원체 가리는 음식이 없어 뭘 해줘도 잘 먹는다 아주 허나 곧 시합이 잡힐듯한 티노도, 운동량 변화 없이 체중만 느는 나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 같아 이번주는 저녁마다 요리 먹고나면 설거지와 주방 뒷정리를 도맡아 하는 티노덕에 맘편히 요리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이번주 내내 나는 저녁 준비, 티노는 뒷정리 양상추 반통씩 썰어 넣고 있는 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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