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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juana,Mexico 2020.03-/일상

다섯째 글, 요리

티노를 처음(사적으로) 만나기 시작했을 때는 티노가 다이어트 중이었다

시합을 3주쯤 앞두고 감량에 들어간 시기여서 저녁마다 만나도 음식 같은 음식을 먹은 적이 거의 없다보니 자연스레 같이 살이 빠졌다

 

3주 후 시합이 끝나고, 같이 연말을 보내고 새해가 오고 같이 보낸 시간이 길어진만큼 둘 다 살이 아주 오동통통

둘 다 먹는걸 좋아하고, 운동량이 많은 티노는 항상 배가 고프고 원체 가리는 음식이 없어 뭘 해줘도 잘 먹는다 아주

 

허나 곧 시합이 잡힐듯한 티노도, 운동량 변화 없이 체중만 느는 나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 같아 이번주는 저녁마다 요리

 

먹고나면 설거지와 주방 뒷정리를 도맡아 하는 티노덕에 맘편히 요리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이번주 내내 나는 저녁 준비, 티노는 뒷정리


양상추 반통씩 썰어 넣고 있는 채소, 치즈 털어 넣고 고기 한줌씩 올린 샐러드

다이어트 중이어도 야채만 먹어 채우기에는 열량소모도 너무 크고 그냥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조금씩이라도 고기를 넣는다

세상 푸짐해 보이지만 우리한텐 어찌됐든 다이어트식

 

오늘은 지지난주 토요일 옥상 고기 파티 후 냉동실에 묵혀둔 삼겹살로 준비한 수육과 상추 겉절이

 


우리 이렇게만 먹으면 진짜 살 빠지겠다
진짜 건강한 느낌이야
더 이상 나한테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 권하지 말아줘(정색)

우리 이번주부터는 진짜 다이어트야

 

의 대화를 하고 30분 후에 티노는 찬장의 과자를 사부작 대며 먹다가 걸렸다

 
뽀시락뽀시락 포장지 소리에 뭐 먹니 물어봐도 묵묵부답이라 내다보니 얼마 안남은 바나나킥 흡입중... 조금밖에 안남아서 찬장 정리할 겸 먹어 치우고 쓰레기 버리려 한다며 긴 변명...ㅋㅋㅋ

어찌 그렇게 먹는걸 좋아하니.... 어떻게 보면 그렇게까지 먹는걸 좋아하면서도 시합때면 감량을 하는게 대단하네

 

그래도 정말 우리 좀 먹는걸 조절할 필요가 있어

 

이건 예전에 설거지 한다더니 망고 통째로 뜯어 먹다가 걸린 티노.....야생이야 뭐야

 

주말에 청소하다말고 최애과자 바나나킥 털어먹는 티노, 몇개를 쥐고 있는건지 저 야무진 손

언젠가 무한도전에서 맨손으로 탕수육 집어먹던 쿨가이 박명수가 생각나는건 기분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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