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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juana,Mexico 2020.03-/일상

흔치 않은 직업

을 가진 티노

고향 아르헨티나에서는 낮에는 발전소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친구들과 함께 차린 체육관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프로 격투기 선수로 데뷔한 티노의 현재 직업은 종합격투기 선수.
대전료를 받고 시합을 하는 프로 선수
시합이 늘상 있는게 아니기에 체육관 코치를 겸하고 있지만 어쨌든

아르헨티나에서 프로데뷔 후 국제리그 데뷔를 갈망하게되어 직업과 가족을 뒤로 하고 멕시코까지 오게됐다

작년 이맘 때 마지막 경기 이후로 고질적인 부상때문에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다가 1년만에 다시 출전하게 된 시합

멕시코에 온 후로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한 리그보다 조금 더 큰 리그에서 시합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조금 더 큰 리그에 데뷔하게 됐다

한달쯤 전 에이전트를 통해 언질을 받고 미리부터 준비를 시작해서 3주쯤 전부터 본격적인 감량도 시작

열흘 남짓 남은 시합일,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 체중감량과 훈련, 기존에 맡아 온 수업까지 안간힘을 쓰면서 버티고 있는걸 보자니 짠하고 기특하고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 집과 가족을 멀리 두고 떠나온 길, 예기치 않았던 부상으로 온갖 부담감에 끙끙 앓는게 보이는데도 이게 그렇게나 하고 싶은 일이라니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이루고 싶은 꿈이 없는 나는 신기하기도 부럽기도해서 티노한테 자주 얘기한다

티노 하고싶은거 다 해, 너는 너 하고싶은 일만 성실하게 열심히  해, 돈은 내가 벌어볼게 (UFC 가면 벤츠 SUV사주기로 약속 받음😂)

딱 열흘 남은 시합을 앞두고 체중조절 하느라 초저염식에 그 좋아하는 단것들과 우유 잔뜩 들어간 라떼 한잔도 맘대로 못마셔서 아련한 눈빛으로 음식 사진,동영상들만 바라보고 있다

잔뜩 예민하고 감수성이 터질듯 부푼 상태로 남은 열흘 보내겠지

시합 끝나면 식탁에서 지글지글 하는 고기(한국식 불판ㅋㅋ) 잔뜩 먹으러 가자


5kg감량으로 터질듯하던 티셔츠가 예쁘게 맞던 감량 열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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